예금과 적금, 금리 차이를 직접 계산해본 결과

예금과 적금, 왜 자꾸 헷갈릴까

작년 10월에 은행 앱을 열었다가 적금 만기 통지를 받았다. 2년간 월 50만 원씩 넣은 적금이 만기가 되었는데, 계산해보니 받을 이자가 생각보다 적었다. 그때 처음 궁금해졌다. 같은 기간 같은 금액을 예금에 넣었다면 어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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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AI Generated / pollinations

은행 직원에게 물어보니 “적금이 금리가 높지만, 예금도 상황에 따라 나을 수 있다”고 했다. 그 말이 계속 걸렸다. 그래서 직접 비교해봤다.

예금과 적금의 기본 구조 차이

예금은 목돈을 한 번에 넣고 정해진 기간 동안 그대로 둔다. 적금은 매달 정해진 금액을 넣는다. 이게 금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가 핵심이다.

2026년 현재 시중은행 기준으로 보면, 예금 금리는 대략 연 3.0~약 3% 정도다. 적금은 연 3.5~약 4% 수준이다. 숫자만 보면 적금이 유리해 보인다. 하지만 실제 받을 이자를 계산하면 얘기가 달라진다.

예를 들어보자. 월급 300만 원이 들어오는 직장인이 1년간 저축한다고 가정하면:

예금 방식: 월급 300만 원을 받으면 바로 정기예금에 넣는다. 1년 후 3,600만 원에 대해 연 약 3% 금리가 적용되면, 받을 이자는 약 118만 원이다.

적금 방식: 매달 300만 원씩 넣는다. 첫 달에 넣은 300만 원은 12개월, 두 번째 달에 넣은 300만 원은 11개월, 마지막 달에 넣은 300만 원은 1개월만 이자가 붙는다. 평균 6.5개월 동안 이자가 붙으므로, 받을 이자는 약 61만 원이다.

생각보다 중요한 변수들

금리만으로는 판단할 수 없다. 실제로는 여러 변수가 작동한다.

먼저 자금 흐름이다. 적금은 매달 돈을 빼내야 하는데, 이게 심리적으로 부담이 된다. 나는 지난 2년간 적금을 들으면서 중간에 한 번 해지한 적이 있다. 긴급하게 돈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해지하면 금리가 낮아진다. 해지 당시 받은 이자는 약 23만 원이었는데, 만기까지 갔다면 30만 원 이상을 받았을 것이다.

두 번째는 금리 인상 시기다. 2026년 현재 기준금리가 어느 방향으로 움직이는지도 중요하다. 만약 앞으로 금리가 인상된다면, 예금보다 적금이 유리할 수 있다. 왜냐하면 적금은 새로운 금리가 매달 적용되기 때문이다. 반대로 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이 크다면, 지금 당장 예금으로 높은 금리를 고정하는 게 낫다.

세 번째는 세금이다. 이자 소득에는 약 15%의 세금이 붙는다. 위의 예금 118만 원 이자에 세금을 떼면 약 100만 원 정도만 남는다. 적금 61만 원도 마찬가지로 약 51만 원 정도가 된다. 세금을 고려하면 차이가 더 벌어진다.

결국 어떤 상황에 뭘 선택할까

예금이 나은 경우는 목돈이 있을 때다. 보너스를 받았거나, 예상치 못한 수입이 생겼을 때 그 돈을 그대로 예금에 넣으면 된다.

기간은 최소 6개월 이상이어야 이자 효과를 볼 수 있다. 나는 작년에 보너스 500만 원을 1년 정기예금에 넣었는데, 받은 이자가 16만 원이었다.

세금 떼고 13만 원 정도가 실제 수익이었지만, 그 돈이 자동으로 불어나는 느낌이 좋았다.

적금이 나은 경우는 꾸준히 저축하는 습관이 필요할 때다. 매달 일정 금액을 자동으로 빼내도록 설정하면, 저축을 깜빡할 수 없다. 심리적 강제성이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또한 앞으로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이 높으면 적금이 유리하다.

내 경우는 둘 다 병행하기로 했다. 월급의 절반은 자동이체로 적금에 넣고, 남은 절반 중 일부는 예금으로 돌린다. 이렇게 하니 저축 습관도 생기고, 목돈도 차곡차곡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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