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때 놓친 것들, 26년 지금 후회하고 있습니다

지난 3월에 증권사 앱을 정리하다가 2019년 거래 기록을 봤다. 그해 6월에 삼성전자 주식 10주를 사고팔았던 기록이 있었다. 매매차익은 7,800원. 수수료를 빼면 5,000원 정도 남은 셈인데, 그때는 그 5,000원이 엄청난 돈처럼 느껴졌다. 그 이후로 주식은 안 건드렸다. 너무 떨려서.

작은 돈에서 시작하지 않은 죄

20대 초반에 재테크라는 게 뭔지도 모르던 시절이 있었다. 통장에 월급이 들어오면 쓰고, 남으면 정기예금에 넣는 게 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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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ccfb / pixabay

금리는 약 0% 정도였던 것 같은데, 그때도 ‘좋은 금리네’ 하고 생각했다. 당시 친구들은 뭘 하고 있었을까.

대부분 비슷했다. 다만 한 명은 달랐다.

그 친구는 매달 10만 원씩 ETF를 샀다고 했다. 나는 웃었다.

’10만 원으로 뭐 하냐’고 했던 기억이 난다.

지금 생각해보니 그게 가장 큰 실수였다. 10만 원으로 충분했다. 아니, 5만 원도 괜찮았다. 중요한 건 금액이 아니라 시작이었다. 그 친구는 지금 계좌를 보면 월급의 30% 정도를 자동으로 투자하고 있다. 습관이 된 거다. 나는 여전히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헷갈린다.

복리의 마법은 시간이 필요하다

26년 5월 지금, 내가 20대 때 월 5만 원씩 투자했다면 어떻게 됐을까. 대략 계산해보면 원금만 해도 600만 원이 넘는다. 평균 수익률이 5% 정도라면 이자만 200만 원을 넘을 거다. 물론 이건 가정이다. 하지만 이 가정이 현실이 될 수도 있었다는 게 가슴 아프다.

복리라는 개념을 제대로 이해한 건 25살 때였다. 어떤 재테크 책에서 ‘시간이 최고의 자산’이라는 문장을 읽었다. 그때도 ‘맞지, 알겠어’라고 생각했지만 행동하지 않았다. 행동과 이해는 다르다는 걸 이제야 안다. 20대 초반에는 ‘지금 시작해도 늦지 않을 거야’라고 생각했다. 30대가 되니 ‘아, 20대 때 시작했으면 좋았을 텐데’라는 생각이 든다.

수수료의 무서움을 알게 된 날

작년 11월에 펀드 거래 기록을 전부 정리해봤다. 5년 동안 낸 수수료가 얼마였을까 궁금했기 때문이다. 결과는 충격이었다. 총 투자 원금 2,500만 원에서 수수료로 나간 게 약 180만 원이었다. 펀드 수수료가 연 0.7~약 1%라고 알고 있었지만, 그걸 실제 금액으로 보니 달랐다. 180만 원이면 그냥 놓친 수익이 아니라 내가 번 돈이었다.

20대 때 이걸 알았다면 어땠을까. 수수료가 낮은 상품을 처음부터 골랐을 거다. ETF의 수수료가 펀드보다 낮다는 걸 알게 된 것도 26살 때다. 지금은 새로 사는 건 전부 ETF다. 하지만 펀드에 묶여 있는 돈들은 여전히 거기 있다. 손절할 타이밍을 놓쳤고, 그냥 뒀다.

20대에 해줄 말이 있다면

지금 20대라면 이것만 기억해달라. 첫째, 금액은 작아도 괜찮다.

월 5만 원, 월 10만 원. 그것도 힘들면 월 2만 원이라도 된다.

중요한 건 매달 자동으로 빠져나가게 설정하는 것이다. 그럼 신경 안 쓰고 시간이 일해준다.

둘째, 수수료를 확인해라. 펀드를 고를 땐 수익률보다 수수료를 먼저 본다.

낮은 수수료 상품에 돈을 넣으면, 5년 뒤 10년 뒤 그 차이가 크다. 셋째, 복리는 시간이 필요하다.

지금 100만 원을 투자하는 것과 10년 뒤 100만 원을 투자하는 건 완전히 다르다.

나는 이미 20대를 놓쳤다. 하지만 30대는 아직 남았다. 지난 3월부터 월 20만 원을 자동 이체로 설정했다. 늦은 시작이지만, 안 하는 것보다는 낫다. 당신이 20대라면, 지금 바로 시작해라. 나처럼 후회하지 말고.

⚠️ 안내: 본 글은 일반적인 금융·재테크 정보 제공 목적이며 특정 상품의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언급된 금리·세율·한도 등은 작성 시점 기준이며 정책·시장 변동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실제 투자·가입·신청 시점에는 반드시 해당 금융기관 또는 공식 출처(금융감독원, 한국은행, 국세청)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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