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A 계좌 개설 후 6개월, 놓친 부분을 깨달았습니다

ISA 계좌가 뭔지는 알았는데

지난해 11월, 세금 우대 통장이라는 말에 끌려 ISA 계좌를 개설했다. 은행 앱에서 클릭 몇 번이면 된다고 해서 점심시간에 휴대폰으로 신청했다. 서류도 없고 심사도 없었다. 그 순간 느낀 건 “이렇게 쉬운 게 왜 이제야 했지”라는 후회였다. 그런데 6개월이 지난 지금, 처음 개설할 때 몰랐던 것들이 하나둘 보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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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AI Generated / pollinations

처음엔 ISA 계좌가 그저 세금을 덜 내는 통장 정도로만 생각했다. 그게 가장 큰 실수였다.

연 1,000만 원 한도가 생각보다 작더라

ISA 계좌에 넣을 수 있는 돈은 연 1,000만 원이다. 처음엔 “1,000만 원이면 꽤 많은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월급이 들어오는 날마다 계좌를 보면서 깨달았다. 월 833만 원 정도씩 넣어야 한다는 뜻이다. 내 월급이 충분하지 않으면 이 한도를 다 채우지 못한다는 의미였다.

게다가 배우자가 있으면 배우자 명의로도 1,000만 원씩 넣을 수 있다는 걸 나중에 알았다. 부부 합산 2,000만 원이 가능하다는 뜻인데, 이걸 미리 알았으면 아내 명의로도 계좌를 만들었을 텐데.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약 400만 원 정도 세금을 더 절약할 수 있었을 것 같다.

펀드와 주식, 마음대로 고를 수 없다는 것

ISA 계좌에는 정해진 상품들만 담을 수 있다. 내가 원하는 모든 ETF나 펀드를 담을 수 없다는 뜻이다. 지난 3월에 특정 해외 펀드를 사고 싶었는데, ISA 계좌에서는 취급하지 않는 상품이었다. 결국 일반 계좌에서 따로 사야 했고, 그 부분에서 얻은 수익에는 세금을 내야 했다.

ISA 계좌를 개설할 때 어떤 금융사를 선택하느냐가 중요한 이유가 이것이다. 은행마다, 증권사마다 취급하는 상품이 다르다. 나는 은행 ISA를 선택했는데,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증권사 ISA를 했으면 더 많은 선택지가 있었을 것 같다.

세금 우대가 영구적이 아니라는 걸 놓쳤다

ISA 계좌의 가장 큰 장점은 이자와 배당금, 양도차익에 대해 세금을 내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건 계좌를 유지하는 동안만의 이야기다. 계좌를 해지하거나 이전할 때는 신경 써야 할 부분들이 있다.

특히 일반형 ISA는 3년 후에 계좌를 정산해야 한다는 걸 개설 후 2개월 뒤에 알았다. 3년마다 새로 만들어야 한다는 뜻이다. 그 과정에서 실수하면 세금 우대를 받지 못할 수도 있다. 장기형 ISA를 선택했으면 5년간 유지할 수 있었는데, 나는 일반형을 선택했다. 이것도 미리 알았으면 달랐을 것 같다.

지금 생각해보니

ISA 계좌는 분명 좋은 상품이다. 세금을 덜 낸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 있다. 하지만 나처럼 아무 준비 없이 개설했다가는 나중에 후회하게 된다. 계좌 개설 전에 한 번쯤 확인해야 할 것들이 있다. 어떤 금융사를 선택할지, 일반형인지 장기형인지, 배우자 계좌도 함께 만들지 여부 같은 것들 말이다.

지난 6개월간 ISA 계좌에 넣은 돈은 약 480만 원이다. 작은 수익이 나긴 했지만, 세금을 덜 낸 것보다 처음부터 제대로 준비했으면 얻을 수 있었던 것들이 더 많았을 것 같다. 당신이 ISA 계좌를 생각 중이라면, 나처럼 서두르지 말고 한 번 더 생각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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