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사기 전에 확인할 7가지, 직접 잃어본 후 정리했습니다

처음 ETF를 샀을 때 놓친 것들

작년 초 첫 ETF를 샀다. S&P500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 50만 원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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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저녁 호가창을 계속 들여다봤고, 다음날 아침엔 더 샀다. 그 과정에서 수수료가 얼마나 빠져나가는지, 세금이 어떻게 붙는지 전혀 몰랐다.

3개월 뒤 첫 배당금을 받았는데 생각보다 적었다. 그제야 배당락이라는 게 있다는 걸 알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사기 전에 이것만 알았어도’ 하는 게 일곱 가지 있다.

수수료 구조를 정확히 파악했는가

ETF를 살 때 가장 먼저 봐야 할 게 수수료다. 내가 산 상품의 연 보수료는 약 0%였다. 연간 100만 원을 투자했을 때 800원이 빠진다는 뜻이다. 작아 보이지만 30년 복리로 계산하면 수십만 원이 사라진다. 같은 지수를 추종해도 상품마다 수수료가 다르다. 어떤 건 약 0%, 어떤 건 약 0%다. 그 차이가 10년, 20년 지나면 크다.

더 중요한 건 매매 수수료다. 증권사마다 다르다. 내가 쓰는 곳은 한 건에 2,000원이다. 50만 원어치를 사면 약 0%가 빠진다. 작은 금액으로 자주 사는 사람은 이게 생각보다 크다. 월 10만 원씩 5번 사면 10,000원이 수수료로 간다.

배당락 일정을 미리 확인했는가

배당금이 나오는 ETF를 샀다면 배당락을 반드시 알아야 한다. 배당 기준일 전날까지 보유하고 있어야 배당금을 받는데, 기준일 다음날부터는 주가가 배당금만큼 떨어진다.

내가 경험한 건 이거다. 배당금 5,000원을 받았는데 주가가 5,000원 떨어졌다.

손실도 이득도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거기에 세금이 붙는다. 배당금에 약 15%의 세금이 떨어진다.

5,000원을 받으면 770원을 낸다.

그래서 단기로 들었다 팔 계획이면 배당락을 피해서 매매하는 게 낫다. 배당금을 받으려고 사는 거라면 장기 보유를 각오해야 한다.

환율 변동이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 알았는가

미국 지수 ETF를 샀으면 환율 리스크가 있다. 주가는 올랐는데 달러가 약해지면 수익이 줄어든다. 작년 여름 내 포트폴리오가 좋아 보였다. 미국 주가가 올랐으니까. 하지만 환율을 계산하면 실제 수익은 2%밖에 안 됐다. 주가는 5% 올랐는데 달러가 3% 약해졌기 때문이다.

환율 헤지 상품도 있다. 같은 지수를 따라가지만 환율 변동을 상쇄한다. 다만 헤지 비용이 따로 붙는다. 연 0.1~약 0% 정도. 환율이 크게 움직일 것 같으면 헤지 상품을 고르는 게 낫다.

분할 매수 계획을 세웠는가

ETF를 한 번에 다 사는 것과 나눠서 사는 것은 다르다. 내가 처음 실수한 게 이거다. 50만 원을 한 번에 샀다. 그 다음날 2% 떨어졌다. 그럼 내 돈이 1만 원 줄어든 거다. 만약 월 10만 원씩 5개월에 걸쳐 샀다면 평균 매입가가 더 낮았을 수도 있다.

이걸 분할 매수라고 한다. 월급이 들어올 때마다 정해진 금액을 사는 거다. 이렇게 하면 시장 타이밍을 맞출 필요가 없다. 높을 때도 사고 낮을 때도 사니까 평균가가 자동으로 조정된다. 지난 1년간 나는 월 15만 원씩 사기로 정했다.

세금 신고 계획을 미리 세웠는가

ETF 수익에는 세금이 붙는다. 배당금은 약 15%, 매매 차익은 22%다. 내가 모르고 있다가 작년 5월에 깨달았다. 배당금 10만 원을 받았는데 신고할 세금이 15,400원이라는 걸. 미리 알았으면 세금을 고려해서 매도 시점을 조정했을 텐데.

지금은 분기마다 수익을 정리해서 언제쯤 세금이 나올지 계산한다. 연 250만 원 이상 수익이 나면 종합소득세 신고를 해야 한다.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나중에 깜짝 놀란다.

보유 기간 목표를 정했는가

ETF를 사기 전에 ‘언제까지 들 건가’ 정하는 게 중요하다. 3년? 5년? 10년? 기간이 짧으면 변동성에 흔들린다. 내가 처음 3개월간 매일 호가창을 봤던 이유는 목표 기간을 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냥 ‘언젠가 팔겠지’ 하는 마음으로 샀다.

지금은 다르다. 이 ETF는 10년 이상 들 거라고 정했다. 그러니까 일일 변동은 신경 쓰지 않는다. 월 1회 정도만 수익률을 본다. 보유 기간이 정해지면 심리적으로 훨씬 편하다.

포트폴리오 비중을 정했는가

ETF가 하나면 좋지만, 보통은 여러 개를 섞는다. 미국 주식 60%, 신흥국 주식 20%, 채권 20% 이런 식으로. 내가 처음엔 미국 지수만 샀다. 올해 초쯤 깨달았다. 미국 주가가 떨어질 때 내 포트폴리오도 함께 떨어진다는 걸. 지금은 채권 ETF도 조금 샀다. 주가가 떨어질 때 채권이 오르는 경향이 있으니까.

포트폴리오 비중은 나이, 위험 성향, 투자 기간에 따라 달라진다. 30대면 주식 비중을 높이고, 40대면 조금 낮추는 식이다. 미리 정해놓으면 충동적으로 사고팔지 않는다.

결국 사기 전에 확인하는 게 전부

ETF는 어렵지 않다. 하지만 사기 전에 일곱 가지만 확인하면 나중에 후회할 일이 훨씬 줄어든다. 수수료, 배당락, 환율, 분할, 세금, 기간, 비중. 이 정도면 충분하다. 나머지는 시간이 해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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