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여 입금 후 2시간이 가장 중요하다
지난 3월 첫 월급을 받고 처음 한 일은 그 돈을 다시 빼내는 것이었다. 입금되자마자 생활비 계산을 잘못 했다고 생각해서 전액 출금했다. 그 다음 일주일을 통장 잔액 걱정으로 보냈다. 결국 다시 입금했고, 그때 깨달았다. 급여가 들어온 후 처음 30분이 그 달 저축률을 결정한다는 것을.

요즘 직장인들이 가장 자주 하는 실수는 월급을 받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다. 통장에 그냥 놔두면 생활비, 카드 사용, 구독료 같은 것들이 자동으로 빠져나간다. 돈이 샐 틈을 주지 않으려면 입금되는 그 순간부터 움직여야 한다.
통장 분리가 아니라 자동이체가 먼저
통장을 여러 개 만드는 것부터 시작한다. 그런데 나는 그 전에 할 일이 있다고 생각한다. 자동이체 설정이다.
작년 9월부터 나는 급여 입금일에 맞춰 자동이체 3개를 설정했다. 첫 번째는 비상금 통장으로 월 25만 원, 두 번째는 투자 계좌로 월 15만 원, 세 번째는 보험료 월 8만 원. 총 48만 원이 자동으로 빠져나간다. 남은 돈으로 생활하는 방식이다.
이 방법의 강점은 ‘생각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급여가 들어오자마자 정해진 금액이 저절로 빠져나가니까, 남은 돈이 곧 쓸 수 있는 돈이 된다. 통장을 여러 개 만들고 수동으로 이체하는 것보다 훨씬 간단하고 실수가 없다. 지난 8개월간 한 번도 자동이체를 건너뛴 적이 없다.
생활비 통장은 따로, 카드는 하나로
자동이체로 저축분과 보험료를 빼낸 후, 남은 돈은 생활비 통장에서 관리한다. 이 통장에서만 돈을 뺀다. 카드는 하나만 쓴다.
나는 신용카드 3장을 가지고 있었는데, 지난해 11월부터 하나만 쓰기로 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여러 장을 쓰니까 내가 어디에 얼마를 썼는지 추적이 안 됐다. 한 장으로 통일하니 월말에 카드 명세서를 보는 것만으로도 패턴이 보인다. 음식비에 월 45만 원, 교통비 월 8만 원, 생활용품 월 12만 원 이렇게.
패턴이 보이니까 다음 달에 뭘 줄일 수 있을지 판단할 수 있다. 지난 3개월간 음식비를 월 45만 원에서 월 38만 원으로 줄였다. 추적이 없었으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급여 입금 후 24시간 안에 확인하는 한 가지
자동이체가 제대로 됐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월급이 들어온 다음 날 아침, 나는 항상 투자 계좌와 비상금 통장을 확인한다. 자동이체가 예정대로 빠져나갔는지 본다.
한 번은 자동이체 설정이 풀려 있었다. 은행 앱을 업데이트하면서 초기화된 것 같았다. 만약 그달을 그냥 넘어갔다면 월 15만 원을 못 모았을 것이다. 지금까지 8개월간 총 120만 원이 모였는데, 한 달을 놓쳤으면 105만 원이 됐을 것이다.
이제는 급여 입금 다음날을 자동이체 점검일로 정했다. 5분이면 된다.
결국 통장에 남은 돈이 진짜 쓸 수 있는 돈
통장을 여러 개 만들거나, 복잡한 계획을 세울 필요는 없다. 급여가 들어오는 그 순간, 자동이체로 저축분을 먼저 빼내고, 남은 돈으로만 생활한다. 카드는 하나로 통일해서 내 돈 쓰는 패턴을 본다. 이것만 해도 충분하다.
돈을 모으는 것은 특별한 기술이 아니다. 급여 입금 후 처음 2시간을 어떻게 쓰느냐가 전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