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 다 같은 은행 상품이라고 생각했던 시절
작년 가을, 월급통장에 돈이 좀 쌓이기 시작했다. 그때까지 예금과 적금의 차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 둘 다 이자를 주는 은행 상품이라는 정도만 알았다. 그래서 아무 생각 없이 예금 상품을 하나 들었는데, 2주일 뒤 동료가 물었다. “왜 적금을 안 했어?” 그 질문이 계기가 되어 둘을 직접 비교해보기로 했다.
예금으로 시작한 첫 달, 단순함이 최고라고 생각했다
예금은 정말 간단했다. 통장에 돈을 넣으면 그것으로 끝. 내가 가입한 예금 상품은 세전 이율이 약 약 3% 정도였다. 한 번에 500만 원을 넣었는데, 1개월 뒤 이자는 약 15,800원이 들어왔다. 세금을 떼니 실제로는 12,600원 정도였다.
처음엔 “아, 이렇게 간단하네”라고 생각했다. 언제든 필요하면 돈을 빼낼 수 있고, 복잡한 설정도 없었다. 다만 한 가지 느낀 점은 이자가 생각보다 작다는 것이었다. 500만 원이 1년에 약 15만 원 정도 늘어난다는 뜻인데, 월급에 비하면 미미했다.
적금을 병행하면서 깨달은 차이들
2개월 차에 적금도 시작했다. 매달 100만 원씩 넣기로 했다. 같은 은행의 적금 상품은 세전 이율이 약 약 4%였다. 예금보다 약 0%p 높았다. 처음엔 큰 차이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6개월이 지나면서 보이는 게 달랐다.
적금의 핵심은 매달 넣는다는 것이었다. 첫 달에 넣은 100만 원은 5개월간 이자가 붙고, 두 번째 달에 넣은 100만 원은 4개월간 이자가 붙는 식이었다. 6개월 뒤 적금을 깼을 때 받은 이자는 약 87,000원이었다. 세금을 떼니 약 70,000원이었다.
같은 기간 예금에서는 약 50,400원의 이자를 받았다. 같은 금액을 넣었는데 적금이 약 20,000원을 더 줬다. 이율 차이도 있었지만, 적금의 구조 자체가 유리했던 것이다.
6개월 뒤, 선택이 상황에 따라 다르다는 걸 알았다
지금은 둘을 동시에 유지하고 있다. 예금은 언제든 쓸 수 있는 비상금처럼, 적금은 목표 금액을 모으는 용도로 나눠서 생각한다.
예금이 좋은 경우는 명확했다. 일단 돈을 한 번에 넣고 건드리지 않을 자신이 있을 때, 그리고 언제든 필요할 수 있는 돈일 때다. 이자는 조금 적지만, 자유도가 높다.
적금은 반대다. 매달 정해진 금액을 꾸준히 모을 수 있는 사람에게 유리했다. 이자도 더 많고, 월급에서 자동이체로 설정해두면 저절로 돈이 모였다. 다만 정해진 기간 전에 깨면 이자 우대를 받지 못한다는 게 단점이었다.
결국 예금과 적금의 차이는 이자율만이 아니었다. 돈을 다루는 방식, 필요한 시점, 그리고 자신의 소비 습관이 함께 작용했다. 둘 다 필요한 상품이라는 걸 6개월 뒤에야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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